교환학생일기 :: D+66 ~ D+68 가족끼리 도쿄여행?

2017. 2. 17. 02:38Let's go/Shinshu


2016. 11. 18 ~ 2016. 11. 20


  한국에서 엄마와 동생이 와서(아빠는 일이 바빠서 오지 못하셨고) 2박 3일간 도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달에 다녀오고 끝일줄 알았던 도쿄를 또 가게 되다니!



  일정상 공항이 아닌 신주쿠역에서 따로 만나게 되었는데, 역에서 걸어서 10분거리에 있는 호텔을 찾지 못하고 40분동안 신주쿠의 밤거리를 헤매었습니다. 길치 어디 안 가네요. 힘겹게 만나 먹은 첫 끼가 바로 위의 돈카츠 정식입니다. 배고파서 꽤 맛있게 먹었어요.

  두 달 만에 상봉한 가족을 보니... 뭐, 솔직히 아무 감흥도 들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이 있으니 매일같이 연락할 수 있고, 일본과 한국은 가깝기도 하니까요.



원래 집합장소였던 신주쿠 호텔 그레이서리. 찾기 정말 정말 쉽습니다.



호텔방에서 바라본 야경.


  마츠모토에서 버스를 타고 내리자마자 캐리어를 들고 헤매이던 저도 비행기에서 내려 쭉 일정을 소화한 가족들도 모두 지쳐있어서, 첫날 밤은 다같이 일찍 잠들었습니다.





  둘째날이 되어서야 본격적인 관광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느긋하게 오다이바로 출발.



  이튿날 아침, 호텔 근처의 가게에서 해결한 간단한 아침 식사.



호텔 그레이서리의 트레이드 마크인 고질라 머리.



  오다이바역을 가기 위해 JR신바시역에서 유리카모메로 환승. 역외 환승이라 조금 귀찮았습니다. 자세한 방법은... 저도 다른 분들이 친절하게 올려두신 걸 참고했습니다.



  먼저 마주친 아쿠아 시티.


  역에서 본격적인(?) 오다이바로 들어가는 길이 의외로 멀어서, 캐리어를 이고 다니기에는 다소 힘이 듭니다... 저희 가족은 계속 끌고 다니다 뒤늦게 아쿠아 시티의 코인 락커에 보관해두었습니다. 짐 하나 맡겼을 뿐인데 그렇게 가뿐할 수가 없더라고요!

  평범한 쇼핑센터였으므로 적당히 구경하다가 나왔습니다.



자유의 여신상



  아쿠아 시티에서 조금 더 멀리, 육교를 건너고 횡단보도를 건너 나오는 이 길을 따라 쭉 걷다보면...



  다이버 시티가 보입니다.



오다이바의 명물, 1:1 스케일의 건담





   정말 표현이 안 될 정도로 크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건담입니다. 원작을 읽고 이 곳을 왔으면 더욱 감동이 컸을 것 같아요.


  건담을 한참 바라보다 다이버 시티를 잠깐 둘러보러 들어갔지만... 비는 오락가락하지, 캐리어 끌고 만원 지하철에서 계속 서서 와서 몸은 피곤하지, 동생은 여행 내내 짜증만 내지 온갖 스트레스를 받은 저는 몸 상태가 나빠져 그다지 오래 머물지는 못하고 숙소로 떠났습니다.

  원래 츠키지 시장도 갈 예정이었는데, 컨디션도 컨디션이지만 시간도 의외로 부족했습니다. 호텔에서 10시~11시 즈음에 출발했는데 오다이바를 떠난 건 4시 ~ 5시 정도였으니까요. 와서 돌아다니기만 했지 별 거 안 했는데(가게도 한 두군데 들어감) 이렇게나 시간을 많이 보낼 줄은 예상 못 했어요 ;ㅅ; 역시 여행은 동선을 잘 짜야합니다.



떠나는 길에 찍은 관람차.



아쿠아 시티의 디즈니 스토어에서 산, 팅커벨 액세서리 스탠드


  두 번째 날의 숙소는 나리타 공항 근처의 호텔로 잡아두어서 다시 이동해야 했는데, 또 여기서 시간이 걸려버려서 (가는 길 찾고, 버스 타고 이동하고, ...) 결국 숙소에 도착한 건 10시 경이었을까요. 저와 엄마가 호텔 편의점에 간 사이 삐진 동생은 일찍 자버리고, 저와 엄마는 호로요이와 컵라면으로 저녁을 마무리 했습니다.


  셋째날은 나리타 공항까지 두 사람을 배웅해주고, 거기서 그대로 지하철을 타고 신주쿠역으로 돌아갔습니다. 하루종일 움직이기만 해서 특별히 찍어둔 사진은 없네요.




  이번 여행은 정말 돈은 돈대로 쓰고 볼거리나 체험 등의 실질적인 소득은 전혀 없는 그런 허무한 여행이었습니다. (돌아갈 때 면세점 쇼핑은 많이 했다는 후문이지만) 이래서 여행은 싫다는 사람 억지로 끌고 오면 안 됩니다. 하루 종일 짜증만 내고 도움은 하나도 안 돼요. 다음엔 엄마만 데리고 여행 갈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