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일기 :: D+30 ~ D+32 나홀로 도쿄 여행 (※ 스압주의)

2016. 10. 22. 19:02Let's go/Shinshu


2016. 10. 13 ~ 2016. 10. 15


  교환학생일기라고 해야 할 지 여행기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교환학생 기간 중에 한 여행이니 교환학생 생활의 일부라고 우겨봅니다. 지난 주에 금요일(오전 수업 only)부터 공휴일인 월요일까지 4일의 휴일이 있어서 원래는 그때 여행을 가려고 했지만, ★별둥이들 쇼케이스★에 갑자기 꽂혀서 (알고 있었으나 원래 안 가려고 했음) 티켓을 어찌저찌 구하고 일정을 일주일 미뤘습니다. 하지만 쇼케이스는 금요일 3시. 도쿄까지는 버스로 3시간 반, 숙소에 짐을 놓으러 갔다가 다시 시부야의 공연장까지 찾아가는 것까지 생각하니... 암만 봐도 무리입니다. 그래서, 금요일 과목 선생님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목요일 오후에 도쿄로 출발했습니다.



  Day 1 - 10/13



고속버스표. 영수증처럼 생겼지만 엄연히 티켓.


  하이웨이버스 홈페이지(https://www.highwaybus.com/gp/index)에서 미리 예약하고, 금액은 마츠모토 버스터미널 창구에서 현장 지불했습니다. 편도는 3500엔이나 왕복표는 6100엔으로 좀 더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습니다.



  마츠모토 버스터미널은 시내버스와 시외버스가 같은 터미널을 사용합니다. 터미널 게이트 1~5는 시내, 6~10은 시외입니다.



바스타신주쿠(버스터미널)에서 빠져나오면 바로 앞에 JR신주쿠역(전철역)이 있다.


  2시 20분 출발! 5시 55분 경 바스타신주쿠(신주쿠 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여름도 한참 전에 가고 슬슬 해가 지는 속도가 빨라지네요.



  신주쿠역에서 일본의 교통카드인 스이카를 샀습니다. 2000엔을 충전했는데 그 중 500엔은 보증금입니다. 따라서 사용할 수 있는 요금은 1500엔. 티머니처럼 교통비 말고도 가맹점에서 일반 결제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신주쿠에서 도착해서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리카캐슬 스몰샵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덕심이란 정말이지, 별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창에도 써있듯 세금 미포함 5000엔 이상 구매시 면세 가능합니다.

  하필 여행 이틀 전부터(...) 장내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서 찍어오진 못했지만, 확실히 온라인에서는 볼 수 없는 아이들이 많아서 구경하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의상이나 소품도 많았구요. 하지만 키라는 없었다는 거. 이럴 줄 알고 기대도 안 했지만요. 혹시라도 키라 사러 가실 분은 입고일정 맞춰서 가셔야 할 거에요. 심지어 점원분께서도 키라는 스몰샵에 입고되어도 금방 다 팔려버리고, 전세계적으로도 인기있는 모델이라고 하셨습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일부러 찾아와주셔서, 또 키라를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셨어요 :D

  적당히 소품을 구매하고 떠났습니다.



  길치 아니랄까봐, 역도 잘못 내리고 (더 가까운 역이 있었는데!!!) 길도 30분 정도 헤매었습니다. 구글 지도 따위... 스몰샵을 직접 찾으시는 것보다는 미즈호 은행을 먼저 찾으시면 정말 쉽게 방문하실 수 있을 거에요. 은행 건너편 바로 앞에 있습니다.



도쿄역 1번가 (Tokyo Station 1st Street)


  니혼바시에 위치한 스몰샵에서 대략 15~20분 정도 걸어서 도쿄역에 도착했습니다. 규모가 큰 역 답게, 상가도 아주 넓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시간상 체력상(...) 지하 1층의 캐릭터 스트리트만 구경했습니다.

  사진의 입구 바로 앞에 포켓몬 스토어가 있는데, 뜬금없이 지름신을 영접하고 지라치와 파치리스 인형을 샀습니다. 도쿄역 한정인 도쿄역장 피카츄랑 메타몽 변신 시리즈까지 지르고 싶었지만... 예산 사정을 감안해서 + 나중에 가져갈 때 짐 생각해서 두 개만 사왔어요. ;ㅁ;


  사진으로는 남기지 못했지만 그 외에도 리락쿠마, 키티, 레고, 지브리, 구데타마, 카나헤이, 프리큐어, 토미카 등등등 어지간한 캐릭터 브랜드는 다 있었습니다. 심지어 그 매장들이 지르면서 숨돌릴 틈도 안 주고 길을 따라 쭈욱- 있었습니다. 정말 위험한(?) 곳이에요. 지갑 간수 잘 하세요!!!



TosStore


  요런 곳도 있었답니다. 하이큐가 확실히 대세인가봅니다. 츳키 등신대가 눈에 띄네요.



  도쿄역을 빠져나와 여행동안 묵을 숙소가 있는 신오쿠보로 이동했습니다. 이 때가 벌써 저녁 8~9시.



  신오쿠보역에서 내리자마자 너무 익숙한 풍경에 잠시 당황했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 일본 맞아...? 남영역~숙대입구역 느낌이에요! 뿐만 아니라 한글로 된 간판을 걸어놓은 한국 음식점도 굉장히 많고,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도 많았습니다. 한인타운 느낌이에요.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비공식 아이돌 굿즈 매장도 있더라구요. 넘나 한국스러운것...!



  이번 여행 동안 묵은 히카리하우스 역시 프론트에 한국분이 계셨습니다. 깜깜한 골목 속에 있었지만 다행히 길이 쉬워서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게스트 하우스라서 같은 방에 여러 명이 묵긴 하지만 서로 조심하면서 지내다보니 2층 침대 올라가는 것 빼고는ㅋㅋㅋㅋㅋㅋ 별 어려움 없이 굉장히 잘 지냈습니다. 오히려 제가 같은 방에 묵는 분들께 폐가 되지는 않았을까 걱정됩니다...


  이미 도쿄역쯤부터 핸드폰 배터리가 거의 다 떨어졌던 지라 굉장히 불안했는데 다행히 숙소까지는 도착했네요. 이것저것 하고 씻으니 자정을 훌쩍 넘겼습니다.




  Day 2 - 10/14



  밤에는 숙소로 달려가느라 못 찍었던 신오쿠보 플랫폼. 제가 다녔던 역 중에서는 유일하게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어있었습니다. 다른 곳은 철창(...)으로 막아두거나, 아예 없는 곳도 많았습니다.


  이 부분의 이야기는 아스트로 쇼케이스 후기로 넘깁니다.




  Day 3 - 10/15



  게스트하우스에서 오전 9시 반쯤에 체크아웃 후, '성지' 아키하바라에 갔습니다. 뭐... 아키바에 관해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한가요? ^0^



  주변 안내 매우 잘 되어있습니다. 오타쿠의 성지이기도 하지만, 관광지로도 유명해서인지 외국인 배려가 잘 되어있어요. 이날은 주말이라 사람이 무지 많았는데 외국인도 꽤 눈에 띄었습니다.



  아키바에 나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게 세가 게임센터. 위 사진과 이 사진은 각각 다른 출구로 나간 것인데 빨간색 건물이 정말 눈에 잘 띄어요.



세가 게임센터 내부


  크레인 게임이 매우 많습니다. 경품은 물론 애니 캐릭터 관련 굿즈가 대부분. 아케이드 게임이나 리듬 게임도 설치되어있습니다. 2층이었나?



생일을 축하해주는 메모들.


  한 켠에 이 달의 생일 캐릭터들에게 메모를 써 붙이는 곳이 있었습니다. 기억이 잘 안 나는데 2D 아이돌 캐릭터가 대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한 쪽은 남성향 작품 캐릭터, 다른 한 쪽은 여성향 작품 캐릭터로 구분도 해두었구요. 이미 5일이나 지나버리긴 했지만 그나마 날이 가장 가까웠던, 그리고 아이마스 최애캐인 히비키짱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왔습니다. (어떤게 제 메모일까요~ ㅋㅋㅋㅋㅋ)



  세가 건물 옆에 라디오회관이 있습니다. 굿즈, 피규어, 가챠, 인형, 트레이딩 카드, 건담, 스케일 모형, CD/DVD 등등등 서브컬쳐계나 콜렉터들에게는 그야말로 천국이에요 //-// 사진을 전부 담지는 못했지만 여기는 꼭 한 번 들르세요! 강추!!!!!!!



  가챠 기계가 이렇게 뙇!



  피규어며 인형이며 굿즈 컬렉션이 뙇!



  아존 라벨샵이 뙇!!!



  요건 라디오 회관 돌다가 발견한 1/12 인형 의상 코너! 몇 층인지, 어떤 가게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그 다음으로는 중고 물품의 성지, 만다라케 아키하바라점을 방문했습니다. 간판이 무척 길죠? 건물 전체가 다 만다라케랍니다! 직원 분들이 코스프레를 하고 계셨던 게 기억에 남네요. 시간이 많지 않아서 뭔갈 지르진 못하고 2층이랑 8층만 돌고 나왔어요. 참고로 이 곳 또한 면세가 가능합니다.



타코야끼 전문점 긴다코


  열심히 구경하다보니 어느덧 정오가 넘어버렸습니다. 배는 고픈데 어디 들어가서 먹긴 싫고 찾기도 귀찮고―거리를 배회하다가, 줄이 길게 늘어진 타코야끼가게가 있어서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데리타마. 650엔


  네기다코랑 데리타마 사이에서 엄청난 갈등을 하다가(...) 데리타마로 샀습니다. 갓 만들어서 매우 X 5 뜨거웠지만 그만큼 엄청 맛있었어요. 뜨거운 타코야끼를 먹고, 차가운 계란샐러드로 식히고. 글 쓰는 지금도 먹고 싶어요 ;ㅁ; 만들 때 위에 뿌려진 초록색(이름 몰라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을 뿌릴지 말지도 물어봤는데, 전 뭔지 몰라서 그냥 다이죠부데스~~~ 라고 해버렸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강한 풍미가 나는 것도 아니고 나쁘지 않았어요.



돈키호테 아키하바라점. 8층에 AKB48 전용 극장이 있다.


  하도 유명해서 대체 뭐하는 곳인가 하고 들러본 돈키호테. 역시 매장 사진은 없지만, 생활용품이나 잡화를 파는 곳이었습니다. 정말 모든게 있어요. 면세도 가능하고요. 그다지 흥미는 안 생겨서 조금 돌아보고 나왔어요.



  길 가다가 본 카페. 콜라보 음료를 한정판매중이었습니다. 저 캐릭터가 최애캐인 분들은 좋겠다!!!!!! 하고 속으로 외치며 지나갔습니다...


  근처에 애니메이트도 들렀었는데 사진이 없네요... 마츠모토에 있던 분점도 나쁘지 않았지만 역시 성지!!! (다만 본점은 이케부쿠로!) 건물 전체가 애니메이트였습니다. 공식 굿즈 쇼핑은 라디오회관보다 이 곳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최근 덕질하는 작품이 없어서 무사히 넘어갔지만 여기도 만만찮게 위험한 곳.



올해 오픈한 스루가야 오프라인점.


  아니메이트를 지나 또 조금 걷다보면 스루가야 오프라인점이 보입니다. 중고품을 주로 취급하는 아니메이트랄까. 역시 파는 작품이 없어 잠깐 둘러 보고 나왔습니다.



긴자선 스에히라쵸역


  이것저것 구경하며 쭉쭉 걸어올라가다가 스에히라쵸역에서 전차를 탔습니다.



  긴자선은 전철이 노란색!



긴자선 아사쿠사역


  도착한 곳은 아사쿠사역! 여행의 마지막입니다. 원래는 이 곳에 있는 신사를 들르려고 했는데...



  왠지 큰 길이 있었고...



  사람들 따라가다가 칸자시 가게에 들러서 예쁜 칸자시를 관음하며 황홀해하다가...



  심지어 사버리기까지 했고...



  더 들어가니 더 많은 인파가 몰려있었고...



  그렇게 신사대신 센소지라는 절에 도착했습니다.



  절 바로 밖에 있는 커다란 향로에서 무언가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좋은 의미가 있겠거니, 하고 향을 몸으로 쐬고 왔습니다. 사실 향로 주변에 있는 사람들 모두 그렇게 하기에 눈치보다가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드디어 절 안에 들어가서(절 내부는 촬영 금지입니다!) 10엔을 넣고 빌었습니다. 무얼 빌었는가는 비밀★



  예쁜 기모노를 입은 분을 보고, 아까 샀던 칸자시를 하고 싶어서 30분동안 낑낑댔는데 결국 못 했어요. 아직도 못 함. 점원분이 해드릴까요? 하고 물었는데 그때 부탁할 걸 그랬어요. 그 자리에서 하는 방법을 직접 배우긴 했지만 고작 한 번 해본 이 손으로 무얼 하겠다고... 하하하하하...



  나가는 길은 온통 기념품 가게. 뭐라도 사가고 싶었는데... 역시 시간이 없었어요.



애증의 바스타신주쿠.


  하지만 자꾸 시간이 없다, 시간이 없다 하던 그 버스 시간은 맞추지 못했습니다. JR신주쿠역에서 바스타신주쿠로 가야 하는데 그 길을 몰라서 또 30분 헤메다가 결국 물어물어 왔습니다. 표도 새로 발권했어요. 하...... 마츠모토 갈 때도 못 찾아서 아즈사 타고 왔건만...! 게다가 라디오회관에서 지른 것도 잃어버렸고... ;ㅅ; 집으로 가는 길은 정말 우울했습니다.



  센소지에서 산 부적. 좋은 연을 가져다 준다고 합니다. 핑크와 블루가 있었는데 선물받은 동전지갑에 맞춰 핑크로 샀어요.



이번 여행의 성과.


  한국에서도 해본 적 없는 나홀로 여행이건만, 어찌저찌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돌아오자마자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었어요. 일본도 혼자, 여행도 혼자, 심지어는 덕질하는 분야도 다 제각각이라 혼자... 다음 도쿄 여행은 친구들이랑 오고 싶습니다 ;ㅁ;




  여행 경비


  숙소 : 게스트하우스. 2박 3일 대략 8000엔

  도쿄왕복 교통비 : 6100엔 + 3500엔

  도쿄내 이동경비(지하철) : 2000엔 (실 사용비 1400엔 정도) * 여행객용 3일 무제한 패스가 1800엔이니 참고하세요!

  식비 : 넉넉잡아 4000엔 (...) * 식사보다는 디저트 못 먹은 게 한이 되어버림. 그냥 지나쳐간 디저트 가게가 몇 개더라...

  쇼케이스 + 지름 등 : 20000엔 정도.


  = 44600엔



  비행기를 안 타니 그렇게 많이 나오진 않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