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927 ~ 221001 싱가포르 Day 2

2023. 3. 29. 02:05Let's go

 

  아침 8 ~ 9시쯤 사진. 살짝 흐리고... 이른 시간임에도 매우 습하고 더웠다. 비가 예고 없이 쏟아질 때도 있다는 말을 들어 우산을 챙겨갔다.

  전날엔 너무 지치고 어두워서 잘 몰랐는데, 이 당시 싱가포르도 야외에서는 마스크 의무 착용이 아니라서 길거리에 쓴 사람 반, 안 쓴 사람 반이었다.

 

 

  아침 식사는 야쿤카야토스트 세트. 무난하게 맛있고 생각보다 배가 엄청 불렀다.

 

 

  지나가는 길. 아침 먹는 사이 이미 한바탕 비가 지나간 것 같았다. 이 동네는 아무거나 찍어도 참... 예쁘게 나왔다. 요기가 시청 근처라 볼게 그다지 없어 관광 코스로는 비추하는 곳이지만, 예쁘고 정리가 잘 되어있어서 편안하고 좋았다. 초고층건물이 없고 녹지가 잘 조성되어 있어 도심임에도 서울만큼 복잡한 느낌은 없었다.

 

 

  사시사철 더운 나라라 그런지 도보 마다 그늘이 잘 되어있다. 이른 시간이라 대부분의 상점은 닫혀있었지만 그냥... 딱 보기에도 예뻐서 걸어서 지나가기만 해도 좋았다.

 

 

  보타닉 스트릿. 이름 그대로 푸릇푸릇하다. 역시 자연의 색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 같다.

 

 

  조금 더 지나가면 싱가포르 경영대학 캠퍼스가 있는데(전날에도 지나감) 알고 보니 명문 대학교였다.

 

 

  SMU 캠퍼스를 가로질러 도착한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 여행을 혼자 다니면 남들 가는 곳보다는 가고 싶은 곳만 골라 다닐 수 있는 게 정말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사실 역사에 크게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닌데 다른 나라의 문화를 경험하는 건 좋아해서 재밌게 관람했다. 둘러보고 나오니 2시간이 좀 넘게 흘렀던 것 같다. 맘 같아선 좀 더 느긋하게 보고 싶었는데 어떤 사람이 갑자기 친근하게 말을 걸더니 계속 따라붙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중간부터는 좀 마음이 여유롭지 못했던 것 같다.

 

박물관 기념품 가게
산 기념품들

  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마침 기념품 가게가 있었다. 선물용으로 잡화 몇 가지랑 내가 쓸 캔버스 토트백(=에코백) 하나 샀다. 토트백은 살까말까 백번 고민했는데 생각보다 잘 쓰고 있어서 좋다.

  스케줄 상 슬슬 점심을 먹을 타이밍이었으나 아침 먹은게 영 소화가 안된 것 같아 박물관 바로 근처의 포트 캐닝 공원까지 산책했다.

 

 

  사진으로는 잘 느껴지지 않을 수 있는데 싱가포르의 날씨는 거의 항상 덥고 습하다. 한국보다 기온은 낮아도 습도는 훨씬 높은 느낌.

 

 

  중간중간 그늘과 쉼터가 잘 되어있어서 여행 내내 그나마 걸어 다닐만했던 것 같다. 사진은 발굴지를 보존하여 겸사겸사 볼거리도 만들어둔 곳.

 

갑자기 오타쿠
래플즈 갤러리 -닫힘-
산책로. 이따금씩 조깅하는 사람들이 지나갔다. 이 더위에도 운동이라니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공원을 느긋하게 가로질러 티옹바루 베이커리에 도착했다. 2시를 훌쩍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아침에 먹은 게 끝끝내 소화되지 않은 것 같았다. (이쯤에서 체한걸 눈치챘어야 했는데) 맛있다고 소문난 것들은 지금 몸상태로는 좀 부담스럽고 과하다는 느낌이라, 메뉴 중 가장 무난한 보통 크루아상을 주문했다. 에어컨이 엄청 빵빵하고 내가 먹는 속도도 굉장히 느려서 바삭한 식감은 얼마 느끼진 못했지만 맛은 있었다. 공원 갔다가 겸사겸사 들르면 좋을 것 같다.

 

 

  싱가포르 지하철. 우리나라 지하철이랑 거의 비슷한데 노선도 그리 복잡하지 않아서 이용하는 데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지하철을 탄 이유는! 차이나타운을 가기 위해. 역 1개 거리지만 더위 아래 산책에 지쳐버리기도 했고, 그냥 지하철을 타보고 싶기도 해서.

 

사진이 지쳤어요

 

  식당이 무지 많았다. 반대로 말하면 뭐 먹을 일 없으면 굳이 안 가도 되는 곳(...) 딤섬집을 하나 알아두긴 했는데 식욕이 없어서 스킵했다. 거리가 알록달록해서 사진은 잘 나온다.

 

 

  그래도 불아사는 들렀다.

 

 

  하의가 노출이 있다면 들어가기 전에 빌려주는 샤롱을 둘러야 한다. 나는 무릎정도 오는 반바지를 입고 갔음. 아예 긴바지, 긴치마가 아니라면 어지간하면 둘러야되는 듯.

 

개/돼지띠의 수호부처님 아미타여래

 

  차이나타운을 빠져나와 또 어디론가로 이동.

 

 

  또 아무 의미없는 거리 사진.

 

 

  이 날의 전겨 식사 장소 후보 중 하나였던 호커센터. 여기는 꼭 가보고 싶어서 숙소에서 나갈 때 잔돈도 따로 챙겨 왔었는데 많이 지쳤고 체한 상태여서 역시나 패스.

 

 

  그리고 갑자기 싱가포르 시티 갤러리. 숙소 갈 힘도 없어서 당장 앉아서 쉴 곳이 필요했는데 무료 입장인지라 슬쩍 들어갔다. 차이나타운 다 보고 시간 남거나 밖이 너무 더우면 여기도 가볼까 싶어 체크만 해뒀던 곳인데, 미리미리 알아둬서 참 다행이었다...

 

 

  오래 머물진 않았고, 로비 층만 30분 정도 구경하면서 쉬다 나왔다. 일단 너무 시원해서 좋았고(...) 공공미술/전시회 형태로 도시 계획의 과거부터 미래까지를 표현한 것이 참신했다.

 

 

  뭔 거리 사진만 이렇게 많이 찍어놨대? 하지만 가는 곳마다 알 수 없는 평화로움을 느껴서 홀린듯이 찍고 말았다.

  여튼 숙소에 돌아가 쉬면서 체력을 보충한 뒤, 이 날의 마지막 일정까지 꿋꿋이 소화하러 나왔다. 체력이 너무 약해서 일정 도중 떨어질 것도 감안해 숙소를 가깝게 잡은 것을 정말 정말 두고두고 잘한 일로 생각한다.

 

 

  버스에서 내려서 얼마 안 가 나오는 풍경인데 어쩐지 우리나라 한강이 생각났다.

 

 

  요런 굴다리를 지나

 

 

  클라크 퀘이 도착. 싱가포르 하면 클럽도 제법 유명하다. 골목 살짝 구경하려다 길 한가운데에서 디제잉하고 술 마시는 분위기에 내향형 인간은 바로 뒷걸음질 침.

 

 

  술과 춤은 됐고... 리버 크루즈를 타러 왔다.

 

다시 들으니 진짜 시끄럽다

 

  사실 나는 차멀미/뱃멀미도 심한 편인데 리버 크루즈는 아주 잔잔하게 다녀서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배를 타고 보는 야경과 물결에 일렁이는 빛이 정말 아름다웠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아무 걱정 없이 멍 때리며 시간을 흘려보냈다. 시끄럽게 주절거리는 안내 방송이 뭐라건 강가의 낭만에 한창 젖어서 흐름에 몸을 맡겼다.

  그 뒤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당연하게도 정류장까지 가는데 또 헤맸다... 길치니까... 이젠 놀랍지도 않다.

 

"감사하다"

 

  여행 내내 이 손풍기 없었으면 일정의 반의 반도 소화하지 못했을 것 같다. 남은 이틀도 이 손풍기와 함께 잘 버틸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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