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를 인형으로 구현하는 일지 - Out of Base OB돌 편

2019. 7. 30. 22:09DOLL/BJD

 

  전편에 이은 구현 일지. 다음 인형을 들일 계획은 아니었는데 좋은 기회가 찾아와 갑자기! 구현하게 되었습니다.

 

 

1. 헤드 정리

OB돌 헤드 E-03 SIMPU

 

  4인치 가발, 8mm 안구가 호환되는 헤드입니다. 설명만 읽었을 때는 얼마나 작은지 감이 잘 안 왔는데 실물 받아보고 정말 놀랐어요.

 

 

  사출 흔적을 정리해줍니다. 니퍼나 손톱깎이로 자르고 사포로 표면을 마무리합니다. (*레진 소재의 헤드입니다)

 

 

  동봉된 헤드 자석을 목공용 풀로 붙이고 반나절 정도 내버려둡니다.

 

2. 가발

가발 커스텀 전 / 후

 

  4인치 가발을 구하지 못하여 3~4인치 모헤어 가발을 착용중인데, 씌울 때 약간 요령이 필요합니다. 초반에 가발이 마구마구 튕겨져 나가도 인내심을 가지고 씌워주세요. 가발을 씌운 채로 며칠 두면 캡이 늘어납니다. 이렇게 늘려두면 그 후에는 한결 편해집니다.

  가발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뒤에 정리해보니 숱이 정말 많았고 보브컷은 죽어도 싫어서 결국 직접 다듬어줬습니다.

1. 인형용 빗으로 엉킨 부분 없이 잘 빗는다.
2. 정수리, 가르마 등을 기준으로 자를 부분을 대강 나눈다. 단정한 숏컷이니 앞머리, 옆머리, 뒷머리 정도.
3. 원하는 길이 만큼 잘라낸다. 한 번에 조금씩!
4. 숱을 쳐낸다. 가발캡에 가까운 쪽(머리 속)에서 먼 쪽(머리 겉)으로, 아래에서 위(정수리)로.
5. 씌워보면서 만족할 때 까지 3 ~ 4 반복.

인형용 빗 : 타오바오에서 구매. 혹은 오프라인 행사에서 가끔씩 발견 가능.
메인 도구 : 날 길이 1cm 미만의 초소형 눈썹칼 사용
잔머리 정리 : 눈썹가위 사용

정확한 컷팅 방법이 아니므로 따라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발 커스텀은 처음이라 망치면 다시 살 각오로 시작했는데, 다행히도 봐줄만한 결과물이 나온 것 같습니다.

 가발 커스텀을 하신다면 헤드 모형 혹은 메이크업 전 헤드에 씌우고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헤드에 직접 대고 커스텀 하면 상처가 날 수 있으니 모형이 안전하고, 둘레가 같아도 두상이 다르니 세세한 조정은 헤드에 직접 씌워보며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메이크업을 마친 뒤에 가발을 추가로 다듬었고 필연적인 결과지만 메이크업이 까졌습니다...

 

 

3. 메이크업

 

  부족한 실력이지만 이걸로 헤드 커스텀은 끝.

 

 

4. 바디 결합

OB돌 헤드 + 피코니모M 남아 바디 관절강화판(미백 스킨)

 

  OB돌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본래 오비츠11 바디에 호환되게끔 만들어진 헤드지만, 저는 좀 더 길쭉한 피코니모M 바디를 선택했습니다.

 

헤드 내부

 

  목 둘레와 목 조인트 둘레 차이가 꽤 큽니다. 오비츠11 바디용 고무링으로도 전혀 고정되지 않습니다. 당장은 파버카스텔의 택잇으로 고정해둔 상태지만 금방 떨어집니다.

 

목구멍 커스텀. 여러 번 헛고생한 결과.

 

  그래서 피코니모 바디 패키지에 구성된 다른 조인트를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소프비 소재 헤드를 끼울 수 있는 원뿔형 조인트에 맞춰 목구멍을 갈았습니다. 이번 커스텀은 정말 편할대로(야매로) 저지른 것이었기에 가지고 있는 스펀지 사포로 이틀 동안 갈아냈지만 이런 무모한 짓은 따라하지 마시고, 네일용 전용 드릴이라도 구비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추가로 고정을 위해 고무링을 끼워주었습니다. 연질 소재의 내경 3mm 고무링(드론용 부품) 2개를 끼워줬는데 고정력은 좋았지만 지름이 너무 작고 뻑뻑해 안쪽에 칼집을 내줬습니다. 내경 4mm 제품이나 일반 오비츠11 헤드 고정시 사용하는 고무링을 추천합니다.

 

*** 피코니모 M 호환 정보

  AZONE(피코니모 바디 판매처)에서 전용 의상을 함께 판매중입니다. 이걸 사는게 핏은 가장 예쁘지만 매번 해외직구를 할 수는 없으니 오비츠11급 의상을 같이 입힐 수는 없을까 싶어 비교해보았습니다.

 

전신 비교
발 사이즈 비교
헤드간 비교 (8인치 / 4인치)

 

  집에 있는 인형중 가장 비슷한 체급인 캔디돌과 비교해봤습니다. 깜빡하고 옷을 못 벗긴 채 촬영했는데 대체로 캔디돌 바디(오비츠11과 거의 비슷)보다 날씬하고 키가 큽니다.

 

오비츠11용 의상의 호환도

 

  상의는 루즈핏을 좋아한다면 기장만 신경쓰면 되고, 하의는 스판기 있는 소재, 허리에 고무줄이 있고 통이 넓은 디자인 위주로 찾으면 됩니다.

  사족이지만 프린스 바디에 바지 입힐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답니다. 짧아지고... 사방으로 조이고... 허벅지는 터질 것 같고...

 

오비츠11 신발, 양말 호환 정보

 

  신발만큼은 꼭 피코니모 전용 신발을 추천합니다. 양말을 신겨놔도 돌아가거나 벗겨집니다. 오비츠11의 발파츠만 떼와서 개조하는 경우도 봤는데 이런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전 발파츠만 따로 구하기도 어렵고 발 없는 바디는 처분도 어려워서 원래 파츠대로 플레이하려고 합니다.



5. 완성

 

  가지고 있는 모든 바디를 능가하는 관절 가동성이 정말 맘에 듭니다. 손발이 매우 쉽게 빠지는 치명적인 단점은 여전히 있지만, 온갖 포즈가 가능하니 속이 다 시원하네요. 앞으로 찍어줄 사진이 기대됩니다. ^_^

  도노 에반 구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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