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를 인형으로 구현하는 일지 - 캔디드림 캔디돌 편

2018. 9. 11. 01:46DOLL/BJD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런 일이 있었군, 정도의 글입니다.

 

 

2018. 9. 10

어디서 많이 본 애들?

 

  삶을 살다보면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것 같았던 일들이 보란듯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헤드 무게로 인해 생각보다 자유롭지 못한 포징과 호환 여부를 일일이 찾으며 받는 스트레스에 지쳐 오비츠로이드를 모두 정리한 것이 16년 3월이었습니다.

  그리고 2년 반이 지나 최애 자캐를 구현하고자 다시 이 사이즈를 들이게 됩니다.

  애당초의 목표는 캔디돌 헤드에 오비츠11 + 연장파츠 바디를 조합하는 것이습니다.

 

 

  먼저 연장파츠부터 연결합니다.

  허벅지와 종아리, 허리 파츠는 손힘만으로 교체가 가능했습니다. 다뤄보니 전반적으로 예전(4~5년전)보다 더 짱짱하게 조립된 듯한 느낌입니다. 사진은 겸사겸사 목파츠와 팔파츠도 미리 빼준 상태입니다.

 

이번 개조의 최대 난관

 

  설명서대로 팔꿈치 조인트를 분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아랫쪽 팔뚝에 같이 박혀서 빠지질 않았습니다. 옷으로 싸매서 뽑아보기도 하고, 이쑤시개를 지렛대로 써보기도 하고, 남동생의 힘을 빌려보기도 하고...

 

 

  전문 공구도 써봤습니다. ...아무튼 무력이 필요했습니다.

  참고로 페인트가 칠해져있는 목장갑 사용하시면 바디에 이염됩니다. 저는 바로 물티슈로 닦아내서 깨끗해졌지만 사용하지 마세요!

 

 

  엄청 헤메다가 결국 플라이어로 잡아 빼냈습니다. 결합할 때도 너무 뻑뻑해서 조인트 끝부분을 잡고 망치처럼 박아넣었습니다... 제 힘이 부족한 걸까요?

 

오늘의 결과물

 

  힘겹게 연장 파츠 결합을 모두 끝낸 상태. 목 조인트 나사도 미리 빼놓으려고 했는데 십자 드라이버가 자꾸 헛돌아 일단 사진 속 상태로 두었습니다. 기존 바디에 비해 1cm 정도 커진다고 하는데, 워낙 작아서 차이가 와닿진 않네요.

  캔디돌 헤드와 오비츠11 바디와의 결합 방법에 대해서 찾아보았지만 정보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또다시 제 발으로 지옥으로 들어간 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직은 모르는 일이죠!

 

 

2018. 9. 11

 

  다*소에서 2천원짜리 드라이버 세트를 샀습니다. 목 조인트 나사에 맞는 작은 십자 드라이버가 필요해서 산건데 생각보다 괜찮네요.

 

  어제 조립하다만 사지들을 마저 추스려서 한데 붙입니다.

 

 

  캔디돌 헤드와는 링모양 파츠 + 가장 넓은 목 파츠를 함께 사용해서 결합해볼 예정입니다.

 

 

2018. 9. 29

 

  의상 도착. 바지가 약간 짧아진 것 외에는 양호해보입니다. 체격 자체가 달라진건 아니니 호환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옷이 타이트해서 손발 파츠는 일단 빼고 입혔는데 나중에 너무 헐거워져서 분실하진 않을까 좀 걱정됩니다.

 

 

2018. 12. 22

  9월 2일 오더한 헤드와 10월 3일에 오더한 콜라보 안구를 합배송으로 12월 22일에 받았습니다. 연휴를 모두 제외해도 헤드, 안구 모두 지연된 날짜입니다.

  안구는 2쌍을 주문했는데 1쌍만 도착했습니다. 당황해서 택배 상자를 열심히 뒤졌는데 함께 들어있던 인보이스에 "분할 배송" 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당황한 이유는 문자, 메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직접 받은 안내는 단 한 건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1) 헤드가 통보없이 지연된 상황에서 2) 안구도 약속한 기간이 지난 뒤 관련 공지사항이 올라왔고 3) 기다려서 받은 박스 안에는 "안구 한 쌍은 나중에 보내드립니다" 통보 = 총 3번 당했네요.

  받은 물품 자체에는 큰 이상이 없었으니 다행이지만 대응이 엉망입니다. 첫 오더였는데 앞으로도 캔디드림을 기분좋게 이용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헤드 : 캔디드림 노멀 /  바디 : 오비츠11 화이티

 

  게다가 힘들게 받은 헤드와 오비츠11 바디의 색차가 너무 심합니다. 자사 바디로 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하...

 

중간점검

 

  4년전의 오비츠로이드는 또 다른 역경과 고난을 헤쳐가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바디를 못 쓰게 되었으니 새로 구해야 하고, 얼굴도 만들어줘야 합니다.

 

 

 

2018. 12. 28

 

  헤드를 좀 더 다듬기 위해 스펀지 사포를 준비했습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수퍼파인(500~600방), 울트라파인(600 ~ 800방), 마이크로파인(1200 ~ 1500방)입니다. 사포질은 처음해봐서 일단 종류별로 사봤습니다.

  

가공전 (수령 직후)
수퍼파인 가공후
울트라파인 가공후

 

  아이홀 모양이 너무 많이 변할까봐 쫄보상태로 킵.

 

몇 가지 스킨 비교

 

  뷰티 화이트가 타사 노멀급으로 나왔지만 노멀과 두면 그래도 화이트기는 하구나, 싶은 그런 톤입니다.

 

7~8인치 가발

 

8인치 가발

 

7 ~ 8인치 (탄력캡, 숏컷 기준) 8인치 (탄력캡, 숏컷 기준)
매우 타이트함. 사람에 따라 씌우기 어려울 수도 있음 가발캡 여유로움. 씌우기 쉬우나 다소 벗겨지기도 쉬움
뒷머리 길이 보통 뒷머리 길이 남는 편
실리콘캡 사용 불가능 실리콘캡을 사용하면 더 좋을 것 같음

 

뻑뻑한 착용감이 좋아서 7~8인치로 결정!

 

 

 

2019. 1. 5

 

 

  20mm 구관 안구. 안구가 아이홀에 맞지 않아 들뜨는 느낌입니다.

 

 

 

2019. 2. 15

 

 

  메이크업까지 다녀왔으니 진짜 완성입니다! 한국의 대명절 추석과 설을 모두 보내고 오느라 많이 늦어졌지만 그래도 완성해두니 뿌듯하네요.

  바디는 그 사이에 따로 구해서 끼워주었습니다. 헤드는 18년 12월 하순 도착분, 바디는 19년 1월 하순 도착분으로 수령 시기가 한 달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색차가 있습니다. 본체로 들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캔디에반 구현끝!

'DOLL > BJD'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0921  (0) 2018.09.21
180916  (0) 2018.09.16
180908 Color of autumn  (0) 2018.09.08
180902 Boy from Autumn  (0) 2018.09.02
180901  (0) 2018.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