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X 구글 애드센스 포럼 2015에 다녀왔습니다

2015. 8. 9. 22:27Let's go


  지난 7일, 구글 코리아 오피스 21층 집현전에서 개최된 [티스토리 X 구글 애드센스 포럼]에 다녀왔습니다. 아르바이트도 학원도 여행도 가지 않은 채로 흘려보내는 방학이 아까워서 뭐라도 해볼까 하고 신청했는데, 설마 1/5의 확률로 당첨될 줄은 몰랐습니다! 신청 폼에 머리를 싸매고 답변한 보람이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구글 본사에 가 볼 기회가 어디 있겠어요!



  기대 반 긴장 반으로 시작 시간보다 15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벌써 많은 분들이 와 계셨습니다. 이름표에 쓰인 제 이름을 보니 새삼 참가자라는게 실감이 나더군요. (Adsenes 오타난 건 비밀.) QR코드도 찍어봤는데 암호같은게 한 줄 적혀있었고 큰 의미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휴게실에 피자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배부르면 본행사중에 졸아버릴까봐 한 조각 밖에 안 먹었지만 꽤 맛있었습니다. 모르는 분들과 소파에 둘러앉아있으려니 어색한 분위기였지만 먹으면서 조금씩 대화도 했구요. 작년에 열린 포럼 후기를 보니 참가하신 분들 대다수가 남성분인 것 같아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다행히 올해는 여성분들도 꽤 많이 오셨습니다. 원래 금요일 밤의 분위기를 살리고자 콜라대신 이태원 모처의 생맥주를 제공하기로 했는데, 사정이 생겨 콜라로 대체되었습니다. 그래도 쉬는 시간에는 제대로 도착한 맥주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술 안 좋아해서 주스를 열심히 마셨습니다.



  휴게실 인테리어가 정말 맘에 들었는데, 식사중에 촬영하는 건 실례될 것 같아 소심하게 구글 로고만 찍어왔습니다.



  강의실 모습. 100여 명이 한 곳에 있으니 북적북적 합니다.



  본격적인 행사는 7시가 조금 넘어서 시작했습니다.



  간단한 게임으로 긴장된 분위기를 풀어나갔습니다. PingPong이라는 앱을 이용한 퀴즈였는데, 난이도는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저는 세 문제중 하나도 못 맞췄네요. 룸코드를 입력해 연결된 사용자의 응답을 모으는 간단한 앱이지만 레크레이션용으로 활용하기에 괜찮은 것 같습니다.

  아래에는 발표를 들으며 끄적인 내용과 제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웹 생태계 트렌드와 컨텐츠 생산의 변화

  • 블로거라면 한 번쯤 해봤을 고민들 - 양질의 컨텐츠, 재방문율, 다양한 유입 경로의 확보중 그 세번째에 초점을 맞춘 발표였습니다. 대표적인 유입 경로로는 자연 검색을 통한 유입, 소셜 미디어를 통한 유입, 그리고 사용자 공유를 통한 유입 등이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한 유입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지만, 사용자(컨텐츠 생산자가 아닌 일반 사용자)에 의한 공유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 저의 경우 티스토리에서 쓴 글을 트위터로 발행/공유했을 때 방문자수가 가장 급증합니다. 제 티스토리에서 가장 인기있는 49번 글은 사용자에 의한 공유가 자주 일어나는 편입니다. 검색을 통한 유입 또한 다양한 키워드를 통해 꾸준히 발생하고 있구요. 유입 경로는 다양한 편이지만 워낙 컨텐츠 내용이 마이너해서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대략 30명 정도 되는 소소한 티스토리죠.

  • 사용자에 의한 공유 확률을 높이기 위한 몇 가지 노하우

- 긴 글 : 쉽고 빠르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짧은 글보다 정제된, 유용한 정보가 담긴 긴 글이 오히려 경쟁력있다.

- 경외심, 유머, 즐거움, 나르시시즘을 자극하거나 자신만의 의견/생각을 담은 글 : '공감'을 이끌어내자.

- 이미지/인포그래픽 첨부 : 특히 첫 사진이 좋을 수록 공유 확률도 높아진다. 글보다 이미지, 이미지보다 동영상이 더 전달효과가 높다.

- 이전에 발행한 컨텐츠를 적절한 타이밍에 재홍보 : 유저들은 '최신'글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 모두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네번째 노하우는 처음 들었을땐 조금 의아했었습니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내용이 갱신되는 컨텐츠는 최신의 정보를 싣는 것이 좋지만, 소셜미디어에 분단위로 업데이트하는 자신의 상태처럼 급변하는 내용이 아니라면 이전 컨텐츠라도 내용이 좋다면 충분히 화제거리가 될 만하죠. 결국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컨텐츠의 퀄리티가 좋아야겠지만요. 

  • 소셜 미디어 활용 노하우 및 기타 팁

- 간단한 메시지 작성하기 : 글 링크만 달랑 올리지 말고 대략적인 소개글을 작성하자

- 미리보기 이미지 : 흥미를 끌만한, 눈에 들어오는 이미지를 함께 올리자.

- 방문자와의 interaction : 지속적인 상호작용(덧글에 답글달기, 피드백 등)으로 재방문율을 높이자.

- 흔하지 않은 글 : 검색결과가 잘 없는 키워드로 글을 쓰자. 상위 검색결과에 노출되어 자연스럽게 유입이 증가할 것이다.

- 글 내보내기 플러그인 : 검색 유입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글을 더 널리 퍼뜨리자.

→ 티스토리의 글 내보내기용 플러그인 중에서는 Tistory2Twitter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에서 글을 작성한 후 발행을 누르면 자동으로 연동된 계정에 트윗이 올라가는 플러그인입니다. 하지만 글 제목과 링크만 올라가게 되어, 제목을 자극적으로 쓰지 않는 한은 크게 이목을 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직접 타이틀 이미지를 함께 올려 트윗을 작성해보았는데, 오래 걸리지는 않지만 귀찮은게 흠이었습니다. 썸네일로 이용한 사진을 자동 등록할 수 있도록 개선되거나 직접 트윗할 수 있는 글상자 폼이 생기면 어떨까 싶네요.


  2. 티스토리의 모바일 서비스 채널링



  • 검색 유입을 증가시키기 위해 글마다 '검색엔진 최적화'작업을 하는 부지런한 블로거분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이 분야는 이미 경쟁자가 너무 많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사람이 아닌 기계가 하는 블로그라면 그런 작업이 프로그램화(+소위 말하는 댓글 알바의 작업 공세)되어 이미 선량한(?) 블로거의 손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게 되었죠. 이슈가 되는 키워드를 글에 집어넣는 것만으로는 방문자를 효율적으로 끌어모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모바일에서는 다양한 유입 채널(컨텐츠를 내보내는 곳)의 관리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매우 다양한 서비스의 등장으로, 각 채널마다 개별적인 관리를 하기에는 번거롭죠. 이번 발표는 이 치열한 레드오션을 비집고 들어가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 채널링 노하우
- #해시태그 : 일반 데이터(평소처럼 작성하는 메시지)를 검색 데이터로 변환할 수 있다. 당연히 일반 데이터보다 변환된 검색 데이터가 더 잘 검색될 것이다. SNS에 글을 등록할 때 넣자.
- 신규 채널 : 신규 채널 서비스 초반에는 이용자 유입을 위한 초기 Contents Provider가 필요하다. 이때 컨텐츠를 발행하여 자리를 잡으면 유입을 증가시킬 수 있다. (새로 런칭한 스토리채널 플러그인도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된 신규 채널이니 이용해보자.)
- #검색 : 얼마 전 새로 생긴 카카오톡의 기능으로, 역시 신규 채널. 대화중 #검색을 어떤 상황, 어떤 키워드로 검색할지, 그 키워드에 맞는 컨텐츠 스타일은 어떤 것일지 생각해보자. PC에서의 검색 스타일과 모바일에서의 검색 스타일은 다르므로 어느 쪽을 공략할지도 생각해보자.
- 컨텐츠 유통 채널에 맞는 최적화된 컨텐츠 : 유통 채널별로 선호하는 컨텐츠 스타일이 있으니 분석후 그에 맞게 생산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요약하자면 틈새시장 공략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음과 카카오톡이 합병했다는 것을 깜빡하고 있었는데, 카카오톡 #검색을 통한 티스토리 유입률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말에 그제서야 기억해냈네요. 실제로 제 티스토리의 내용을 검색해 본 결과로는... 어차피 컨텐츠자체가 마이너한지라 당당히 검색 결과의 최상위를 차지했습니다. 글이 표시되는 화면은 폰트 외에는 모바일 크롬으로 보는 것과 별 차이 없는 것 같았고, 국내 메신져 점유율 1등인 카카오톡으로 매우 빠른 컨텐츠 공유가 가능하다는 점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구글 애드센스(데스크탑 웹용) 플러그인
  • 애드센스 광고를 더 쉽게 삽입할 수 있게 해주는 티스토리용 플러그인입니다. 다음 주중 시범적으로 일부 블로거에게만 이용해볼 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제가 아직 애드센스를 이용하지 않기에, (포럼 후기도 그렇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좋은 분들이 자세히 써주실듯 하니 넘어가겠습니다.

  4. 애드센스 100% 즐기기


  막간의 개그를 보여주신 발표자님. 애드센스 광고를 등록하기 위해서는 사이즈별로 19개, 버전별로 2개, 총 38개의 광고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는 내용 중.



  • 애드센스에 대하여

- 광고단가는 경매방식을 통해 정해진다.
- 모든 광고중 관련성이 높은 광고를 선발(= 타겟팅)해, 높은 사용자 클릭률을 통한 최고의 광고효과와 수익을 창출하는 원리.

  • 애드센스 꿀팁

- 버티클이 명확한 사이트 : 광고를 띄울때 사용자 타겟팅은 어렵다. 컨텐츠 타겟팅을 노리자.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기보다는 주력분야 몇 가지에 힘쓰자!
- 효율높은 광고 단위 선택 :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모든 사이즈에 대응하는 광고를 제작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광고주는 애드센스에서 가장 광고효율이 좋은 몇몇 단위의 광고를 만든다. 그러한 '권장크기'를 이용하면 애드센스 이용자도 효율적으로 수입을 올릴 수 있다.


  광고의 크기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다. 크기에 따라 최대 2배까지 성과가 차이난다. 사진은 광고 성과인지, 애드센스 수입인지 분명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어차피 광고 성과가 좋으면 애드센스 수입도 자연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같은 맥락으로 봐도 좋을 것 같다.
- 사용자들에게 잘 보이는, 그러나 거슬리지 않는 위치 선택하기 : 사용자의 광고 인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 지나치게 광활한 광고지면은 사용자가 더 빨리 광고지면을 넘어가려고 할 뿐, 클릭수는 높여주지 않는다.
→ 좋은 꿀팁이다. 감동적이다. 그러나 무의미하다... 애드센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저에겐 그림의 떡과도 같은 발표였습니다만, 애드센스 자체에 관한 내용은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걱정한 것보다 훨씬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온 것 같습니다. 자기만족을 위해 가볍게 시작한 티스토리였지만 어느 날 불현듯 정주행해보니 영 맘에 안 드 글이 많더라고요. 티스토리를 1년 넘게 해왔지만 사진 퀄리티만 조금 개선되었을 뿐, 컨텐츠 자체는 달라진 점이 거의 없었습니다. 자기만족조차 안 되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생각하니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최소한 저에게는 만족스러워야 하지 않겠어요?
  다짐해도 이미 개강이 한 달도 채 안되게 남아버린 오늘, 처음으로 오랜 시간을 쏟은 글에 괜히 뿌듯해하며(!) 글 마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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